My History

최근 본 정보

이전
다음

J KLASSIK

사이드메뉴

유학정보

HOME유학정보유학정보

[입시] 음대 입시전략: 교수콘탁(Kontakt) 꼭 필요한가?  고급 0  


독일 음대 입학을 준비하며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 중 많은 사항들이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고, 먼저 유학 중인 선배나 지인들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유독 교수콘탁에 대해서만큼은 잘못 알려지고 와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대 입시전략

교수콘탁(Kontakt) 꼭 필요한가?

 

 

교수콘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좀 우습긴 하지만 한국에서 음대생들에게 알려진 일반적인 의미에 교수콘탁과 독일에서 교수콘탁은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독일은 음대 지원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해당 학교 교수를 만나 레슨을 받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입시 전 시험을 칠 학교의 담당 교수와 접촉해 레슨을 받으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독일 유학을 처음 알아보는 경우에는 막연한 마음에 교수콘탁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막상 독일에 오면  예상외로 쉽게(?)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날짜를 잡고 교수를 만날 기회가 주어집니다. 첫 만남에서 연주 한 번만 해 보면 그 교수가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죠. 쉬운 말로 날짜를 잡아 교수 앞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교수콘탁이라고 부른다면 독일 교수들 중 이를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기간이거나 교수가 다른 나라로 연주나 여행을 갈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수님은 새로운 학생에 대해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독일 음악대학 교수를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수콘탁의 목적

독일 음대 교수들을 만나면 '왜 한국 학생들은 꼭 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려고 하느냐, 혹시 개인레슨에 다른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는 물음을 자주 듣습니다. 간혹 음대 지원자 중에서도 본인이 시험을 잘 봤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으로 있던 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은 지원자가 뽑히는 바람에 본인이 떨어졌다'라고 자평하는 것을 봅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일 현지에서 수많은 음대 입시생을 만나며 J KLASSIK에서 경험한 바로는, 이러한 자평이 지나치게 주관적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교 입학과 교수콘탁은 완전히 별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가 없습니다. 교수에게 개인 레슨을 받는 이유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과 노하우를 겸비한 선생님에게 본인의 음악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실력을 높이기 위함이지 인간적인 이유로 학교 입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레슨을 받아온 교수가 있었고 설령 '이번학기에는 입학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도, 입시 당일 본인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월등한 실력을 지닌 다른 지원자가 있다면, 시험 결과는 기대했던 것과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교수콘탁 여부를 떠나나 본인의 실력이 부족해서, 시험 당일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 하지 못해서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교수콘탁, 오히려 부정적인 경우도

'그래도 좋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손해 될 것은 없지 않나?'라는 심정으로 개인레슨을 필사적으로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수콘탁 때문에 독일 유학을 위해 자신이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부분을 놓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독일어'입니다. 음대 지원자들 중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아주 위험한 정보가 바로 '독일어를 못해도 괜찮다', '독일어가 조금 부족해도 학교 들어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편견입니다. 처음 교수님을 만났을 때는 독일어를 잘 못해도 이해를 해 주는 편입니다. 독일사람 특성상 독일어를 못 한다고 처음부터 나무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2~3개월이 지나도 독일어가 뚜렷하게 발전하는 것이 보이지 않고 (본인은 아니라고 생각할지라도)여전히 의사소통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레슨이 정상적으로 진행 될 리가 없습니다. 대부분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실 여기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오해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본인은 열심히 노력했고, 교수님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시간이 지나면 독일어도 자연스럽게 잘 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레슨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교수가 입학시험을 앞두고 '뒤통수를 쳤다'라고까지 이야기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은 본인이 뒤통수를 맞은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칭찬이 아니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한국 학생들은 유럽 내 다른 언어권에서 온 학생들에 비해 독일어 실력이 향상 속도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교수가 처음 만난 날 '너 참 독일어 잘 하는구나'라고 칭찬했다면 그 말을 절대 문자 그대로 믿지 마세요. 그 말은 '석 달 뒤에는 정말 잘하겠지'라는 기대를 말한 것일 테니까요. 레슨 받는 동안 '시간이 지나도 어학실력이 늘지 않으면 더 이상 레슨을 계속 할 수 없어!'라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물론 독일어 뿐 아니라 실기관련 사항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본적인 독일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콘탁과 실기 시험만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유학 일정을 짜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독일어가 되지 않으면 개인 레슨을 물론이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어려울 뿐더러 (위에 잠시 언급했듯이) 가고 싶은 학교에 입학했다가도 입학이 최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초반에 어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교수콘탁만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을 경우 이후 입시까지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발전하는 모습

교수콘탁을 시도 할 예정이라면 먼저 자신의 실력을 잘 평가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이나 음악가를 만나 자신의 수준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면 먼저 자신의 수준을 높여줄 좋은 선생님을 찾아 일정기간 준비 한 뒤 교수콘탁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첫 만남에서 좋은 인상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준비가 덜 되어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교수콘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본인의 음악적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고 깨끗한 연주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음악을 통해 분명한 본인의 색깔을 나타내야 합니다. 만약 테크닉에 자신 있다면 선생이 놀랄 만큼의 테크닉을 보여주세요. 그것 또한 음악성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다면 작곡가에 따른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중간에 틀리면 어쩌나', '악보를 덜 외었는데...'하는 걱정을 합니다. 물론 입학시험을 위해서는 그런 것 하나까지도 모두 신경 써야 하겠지만 교수콘탁 시에는 그것보다 본인의 음악성과 색깔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레슨은 독일어 실력을 최대한 갖춰서 통역을 통하지 않고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기 실력이 그렇듯이 독일어 실력도 레슨 때 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실기 연습은 물론이고 이와 함께 독일어도 치열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독일어 기대 수준은 이후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정보를 보시려면 로그인을 하셔야 합니다.